2008년, 두 개의 벤처가 전기자동차를 통해 자동차 산업을 재창조하겠다는 비전을 안고 출발했다. 하나는 결국 1조 달러 기업으로 성장했고, 다른 하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초기만 본다면 두 기업 모두 엘리트 팀, 검증된 창업자, 그리고 막대한 자금($6천만 달러와 $2억 달러)을 확보하며 동일하게 유망해 보였다. 테슬라는 곧 10주간의 공급망 지연으로 1만7천 달러 규모의 배터리가 불량 재고로 묶이는 위기를 맞았지만 하루 만에 전환을 선택했다. 이른바 “생산 지옥(production hell)”을 감내하며 현지화, 지나치게 엄격한 사양 완화, 주행거리 약속을 “250마일”에서 “200+마일”로 조정하는 등 실용적 대응을 통해 제약을 생존의 동력으로 바꾼 것이다. 반면, 베터플레이스는 초기에는 행운을 누렸다. 덴마크 시범사업에서 15\%의 채택률을 기록하자 경영진은 이를 승리로 선언하고 “3분 배터리 교환” 비전을 강화하며 르노 10만 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38개의 교환소를 세웠다. 그러나 그 성공은 취약했다. 덴마크의 운전자들은 로봇이 접근 가능한 지상 주차장을 이용했지만, 이스라엘의 운전자들은 지하 주차장을 선호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코펜하겐에서 통했던 방식이 텔아비브에서는 무너진 것이다. 이 대비는 경영 철학의 차이로 드러난다. 테슬라의 부사장 던레이는 “완벽은 선의의 적이다. 우리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지만, 베터플레이스의 CEO 아가시는 경쟁사를 조롱하며(예: GM의 볼트를 “멍청하다”고 평가) 측근을 기용하는 등 폐쇄적 리더십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테슬라의 6천만 달러는 학습 속도를 높였지만, 베터플레이스의 8억5천만 달러는 경직성을 키웠다. 본 논문은 초기에 설정된 한 변수가 두 기업의 운명을 결정했다 주장한다: 약속의 정밀도 $\tau$. 높은 정밀성은 신념을 고착화해 갱신을 막았고, 낮은 정밀성은 지속적인 적응을 가능하게 했다. 테슬라는 모호함을 유지했기에 살아남았고, 베터플레이스는 구체성을 방어하다 파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