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8|25-08-28]] [[공현정]] ### 창업자 약속의 4단계 진화 발표자는 자신의 박사 논문 모델을 통해 창업자의 약속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4단계로 설명합니다. 이 모델은 창업자를 단순히 사기꾼으로 모는 기존의 담론에서 벗어나, 그들의 선택이 왜 '최적의 선택'일 수 있는지를 경제학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입니다. - **1단계: 현 주소 (기존 이론의 한계)** - **이론**: 현재의 일반적인 이론에서는 약속의 수준과 성공 확률이 서로 관련이 없다고 봅니다. 이는 창업가의 주체성(agency)이나 자유가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 **2단계: 최적화의 시작 (판매와 공급의 결합)** - **이론**: 실제 현실을 반영하여, 약속의 수준이 성공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모델을 도입합니다. 무조건 약속을 많이 한다고 성공 확률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점에서 최적점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창업가는 '판매(Sell)' 기능과 '공급(Deliver)' 기능을 한 몸(embodiment)에 갖추게 되면서 최적화가 가능해집니다. - **3단계: 학습과 자기 제동 (상징과 실행의 통합)** - **이론**: 이 단계부터 창업가는 '학습(Learning)'을 시작합니다. 단순히 상징적인 약속(예: "피 한 방울로 200가지 질병 진단")을 파는 것을 넘어, '이것을 어떻게 전달(deliver)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과대 약속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됩니다. - **예시**: 테라노스의 창업자가 단순히 상징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그것을 구현할 방법을 고민했다면 이 단계에 해당했을 것입니다. - **4단계: 최종 진화 (더블 바인드와 유연성)** - **이론**: 이 단계에서 창업가는 정보에 대한 선택적 수용이 가능한 '자유'를 얻습니다. 경제학의 일반적인 모델처럼 모든 정보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정보를 취하고 버릴지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더블 바인드' 개념이 핵심적으로 사용됩니다. 즉, 과하게 약속하는 자아와 낮게 약속하는 자아를 통합하여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는 너무 정밀하지도, 너무 모호하지도 않은 최적의 약속을 하는 단계입니다. - **예시**: 과거의 '수소차/전기차 사기극' 사례가 이 단계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400마일 주행거리", "배터리 스와핑 방식" 등 너무 구체적이고 정밀한 약속을 해버렸습니다. 이는 스스로 '학습할 공간(learning space)'을 없애버린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반면, 성공적인 창업가는 처음에는 다소 모호한 약속으로 시작하여 점차 구체화해 나가는 유연성을 보입니다. 발표자는 이러한 상태를 "내가 만드는 내 계획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주도하는 진정한 주체(master)가 되는 과정으로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