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가적 약속의 역설: 야망과 정밀도가 혁신을 가두는 방법 ## 서론 ### [기1: 문제 제기와 퍼즐] 모든 벤처는 아직 검증할 수 없는 약속으로 시작한다. Tesla는 "대략 200마일의 주행거리"를 약속했고, BetterPlace는 "정확히 3분의 배터리 교체"를 약속했다. 두 기업 모두 전기차의 미래를 약속했지만, 하나는 혁신의 플랫폼이 되었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만든 정밀도의 감옥에 갇혔다. 이 차이는 단순한 전략적 선택이나 실행 능력의 차이가 아니다. 본 연구는 창업가적 약속이 단순한 소통 행위가 아니라 벤처의 운명을 결정하는 구조적 제약임을 증명한다. 우리는 약속을 베타 분포로 모델링하여, 야망의 수준과 정밀도의 선택이 어떻게 성공 확률과 피벗 가능성을 동시에 결정하는지 보여준다. 이는 창업가적 약속을 예측이 아닌 설계의 문제로 재구성한다. March의 탐색-활용 딜레마, Ghemawat의 경로의존성, Black-Scholes의 옵션가치 이론은 모두 불확실성 하에서의 의사결정이라는 공통 메커니즘을 다룬다. 기존 문헌은 이들을 별개의 이론적 구성체로 취급해왔다: 조직학습 이론은 탐색과 활용 간의 균형을, 전략 이론은 비가역적 투자와 경로의존성을, 재무 이론은 실물옵션과 불확실성 하의 가치평가를 각각 다룬다. 그러나 창업 현장에서 이들은 분리될 수 없다. 창업가가 "우리는 전기차 시장을 혁명할 것이다"라고 약속할 때, 이는 동시에 탐색의 범위를 설정하고(exploration), 미래 경로를 제약하며(path dependency), 옵션가치를 창출한다(option value). 본 연구는 약속의 정밀도가 활용(exploitation)의 정도를 결정하고, 보존된 분산이 탐색(exploration) 공간을 정량화함을 보여준다. 이 공통 메커니즘—약속의 정밀도와 분산의 트레이드오프—이 세 이론을 하나의 수학적 프레임워크로 통합한다. 과도한 정밀도는 혁신을 제약하며, 극단적인 경우 전략적 허위표현을 수학적으로 불가피하게 만든다. Theranos는 "한 방울의 피로 200가지 검사"를, Nikola는 "1000마일 주행거리"를 약속했다. 이들의 실패는 윤리적 결함이나 기술적 무능력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의 모델은 정밀도가 특정 임계값을 초과할 때 정직한 업데이트가 수학적으로 불가능해짐을 증명한다. 높은 정밀도는 학습을 제약하여, 새로운 정보가 있어도 약속을 업데이트할 수 없게 만든다. 이는 창업 실패와 전략적 허위표현을 개인의 문제에서 구조적 설계의 문제로 재정의한다. 정밀도가 너무 높으면, 가장 선의를 가진 창업가도 초기 약속에 갇히게 된다. ### [기2: 핵심 통찰과 기여] 베이지안 통계학, 인지과학, 창업학은 서로에게서 배워야 한다. 통계학은 시뮬레이션 기반 보정(simulation-based calibration)을 통해 모델과 데이터의 일치성을 검증한다. 인지과학은 인간이 미래 자신을 시뮬레이션하여 현재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보여준다. 창업학은 약속과 실현 사이의 간극을 다룬다. 본 연구는 이 세 분야의 도구를 통합한다: 통계학의 사전 예측 검사(prior predictive check)는 창업가의 시장 타당성 평가가 되고, 인지과학의 전망 기억(prospective memory)은 약속의 자기실현적 메커니즘이 되며, 창업학의 린 스타트업 방법론은 베이지안 업데이트의 실무적 구현이 된다. 이러한 방법론적 교류는 각 분야에 새로운 도구와 관점을 제공한다. 오늘 보존한 분산이 내일의 전용 공간이 된다. 여기서 분산이란 약속의 모호함 정도를 수학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정밀도가 낮을수록 분산은 높아진다. Tesla가 배터리 기술을 Powerwall과 Solar로 전용(exapt)할 수 있었던 것은 초기 약속의 적절한 모호함—즉, 높은 분산—때문이었다. 이는 Tushman과 O'Reilly의 조직 양면성(organizational ambidexterity) 개념과 연결된다: 현재의 활용과 미래의 탐색을 동시에 추구하는 역량이다. 또한 Teece의 동적 역량(dynamic capabilities) 프레임워크—감지, 포착, 재구성—과도 맥을 같이 한다. 우리의 모델은 이러한 개념들을 정량화한다: 낮은 초기 정밀도와 높은 분산 유지가 동적 역량의 수학적 기초임을 보여준다. 진화생물학의 전용 개념이 창업에서는 의도적 설계가 되는 것이다. 본 논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2절에서는 약속의 이중 긴장—판매가능성 대 전달가능성, 효율성 대 유연성—을 수학적으로 정식화한다. 3절에서는 Tesla와 BetterPlace, Theranos와 Nikola의 비교 사례를 통해 이론을 실증한다. 4절에서는 연구의 함의와 한계를 논의한다. 우리의 핵심 주장은 단순하다: 창업가적 약속은 소통이 아니라 구조다. 그 구조의 설계—특히 정밀도와 분산의 균형—이 혁신과 정체,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